신안군립도서관 책의 향기를 느끼고 소통하는 미래지향형 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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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2018-07-15 15:38:00
폭염이 강타하던 주말/ 돌잔치에 초대받다.
전국적으로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주말 오후, 어떤 돌잔치에 초대를 받고서 집을 나섰다. 나에게 있어서 돌잔치에 초대 받았을 경우 이해관계나 친밀도 또 시간적 여유에 따라서 참석을 하거나 참석하지 못할 때도 있다. 행여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통장 계좌로 축의금을 보내는 것으로 축하를 대신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이런 저런 이유를 내세울 여지도 없이 웬만하면 참석을 해야만 했다. 아니 하늘이 두쪽이 난다고 해도 참석을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돌잔치의 주인공이 가까운 친척이거나 우리 집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한 품앗이 성격의 보답차원은 아니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완전 남남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찌하여 또 누구길래 기필코 참석하겠다고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인지 궁금하리라. 사실을 고백하자면 돌잔치의 주인공이 우리 군립도서관의 최연소 이용자였던 것이다. 물론 엄마의 품에 안겨서 엉겹결에 따라 다녔지만 어찌됐던 도서관을 여러차례 들락거렸고 또 아동자료실에서 엄연히 책을 열람했으며 엄마의 이름으로 책을 대출받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사실상 군립도서관 최연소 VIP 이용자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이런 엄청난 돌잔치 행사에 두루마기로 갈아 입고 갓끈을 동여맨 채 한마디로 의관을 갖추어 참석하는 것이 군자의 진정한 도리라고 여겨졌다. 일반적으로 돌잔치에는 [돌잡이]라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여러가지 물건이나 장난감을 주인공 앞에 진열해 놓고서 무엇을 잡는가에 따라서 주인공(아기)의 미래를 점쳐보는 의식인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쌀, 붓, 활, 돈, 실] 등이 있다는데 요즘은 세태를 반영하여 청진기나 마이크, 판사봉, 공, 연필 같은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도서관 관계자로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돌잡이 물건 중에 좀처럼 [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돌잡이 물건에는 책이 보이지 않았다. 보아하니 주인공인 아기는 책을 잡고 싶은 눈치가 역력했는데 눈 앞에 책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차선책으로 마이크를 잡은 것 같았다.. 주인공의 부모에게 연유를 살짝 물었더니 책까지 포함시키려니 번거롭다나 뭐라나? 아, 장차 세계적인 문학가 내지 독서가가 될런지도 모를 주인공(아기)의 돌잔치에 책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어떻게 작용할런지 자못 궁금하다. 마이크를 선택함으로써 행여 유명한 방송인으로 출세하더라도 첫돌 이전부터 엄마를 따라서 집 근처의 작은 (군립)도서관엘 뻔질나게 들락거렸었고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야 하느니라. 사랑하는 군립도서관 최연소 이용자인 어여쁜 우리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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