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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8-07-24 16:18:00 | ||
도서관에서 독서삼매경으로 생일잔치를!!! | |||
슬하에 세 딸을 둔 부부가 있었다. 그 중에 첫째 딸아이는 몸이 많이 불편했다. 부부는 세 딸을 데리고 도서관을 찾았다. 딸아이 중에는 오늘 날짜로 생일을 맞은 아이가 있었는데 집에서 케잌 나누기 행사 대신 도서관을 찾았단다. 남자는 몸이 불편한 딸아이를 품에 안고서 일반자료실의 책 진열대를 돌아다니며 진열상태와 장르에 대해 다정하게 설명을 했다. 아빠의 친절한 설명에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아이는 싫증을 낸다거나 지겨워하지 않고서 유달리 관심을 표시한다. 그리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가끔씩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빠의 설명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그리고 아동자료실로 자리를 옮긴 다음 온가족은 서로에게 질문과 화답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자녀들을 처음으로 도서관에 데리고 왔다는 부부는 책을 향한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에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책을 펼쳐보면서 그 내용을 공책에 하나 하나 옮겨 적는 첫째 딸의 눈매가 장난이 아니다. 남자는 인근에 살고 있는 작은 시골교회의 목회자라고 했다. 무더운 여름날 사랑하는 자녀들의 손에 손을 잡고서 도서관을 찾아와 독서삼매경으로 생일잔치를 대신하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부부의 모습에 진정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이야말로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