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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9-10-26 15:44:00 | ||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의 도서관 나들이 | |||
올 가을 들어서 가장 쌀쌀하다는 10월 하순의 주말 오후/ 쌀쌀한 날씨 탓에 바깥에는 인적마저 드물다. 그런데 아동자료실에서 흘러 나오는 갖가지 동물들의 울음소리/ 혹시 가축이나 들짐승이라도 몰래 난입을 했을거나......? 즉시 아동자료실로 출동하여 두 눈 부릅뜨고 확인을 해 보노라니 시야에 잡힌 아름답고 기막힌 풍경/ 얼핏 보아서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인 듯한 구성원이 나란히 앉아서 다정하게 독서를 하고 있다. 책의 앞장의 작은 버튼을 하나씩 누르자 갖가지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러한 책을 가리켜 일명 [사운드 북]이라고 했던가! 버튼을 바꿔가면서 하나씩 누를 때마다 튀어나오는 짐승들의 울음소리에 채 두 살도 되지 않는 손녀는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재미있어 한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할아버지는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며 손녀의 질문에 일일이 화답을 한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손녀는 할아버지를 재촉한다. “하부지, 바~ 바~ 바다 보러 가자.” “어비야, 밖에는 날씨가 많이 추울텐데. 어떡하나......?” 그러면서도 할아버지는 즉각 등을 내밀고서 어부바 자세를 취한다. 손녀를 들쳐 업고서 현관문을 빠져나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에 현대를 살아가는 어버이의 삶의 무게가 켜켜이 숨어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