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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택 | 2022-11-13 15:27:00 | ||
모두들 주말 잘 보내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으시기 바랍니다. | |||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홀목숨은 못살 때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맛귀로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종달새 솟을 때러라.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아지 못할 무엇에 취(醉)할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오 영 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러라. 註):때러라 : 때더라. 홀목숨 : 혼자 사는 사람' 당치맛귀 : 당(唐)치마의 귀. 당(唐)옷이나 당의(唐衣)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옷으로, 조선시대 여자들이 저고리 위에 덧입었던 예복의 하나이다. 일명 당저고리라고도 한다. 당치마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당치맛귀는 당옷의 끝자락에 덧붙인 긴 헝겊 조각을 의미하거나, 혹은 당치마의 끝자락에 덧붙인 긴 헝겊 조각을 뜻한다. 한국의 애송시 1위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초혼’과 ‘산유화’의 시인 김소월(1902-1934)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의 시들은 한국인의 한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 귀중한 민족문학의 유산이다. 이 시 <비단안개>는 문학성으로 보아 소월 최고의 작품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비단안개’는 그 말처럼 비단결 같이 곱게 펼쳐진 안개다. 우리 춘천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네 연의 첫 행이 모두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로 시작된다. 그만큼 화자의 중요한 감성이다. 여기서 눈은 아마도 ‘꽃눈’이나 ‘잎눈’일 테지만 촉촉한 그 눈들이 또다시 안개에 젖어 곧이어 눈물이라도 쏟을 듯한 애상적인 분위기다. 마지막 절창인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오, 영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러라”로 시는 끝을 맺는다. 천재들은 대부분 요절하는가 보다. 이상도 그랬고 김유정도…. 또 소월도 32세로 짧은 인생을 마쳤다. 청년 소월이 겪었던 사랑과 이별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눈에도 비단안개처럼 ‘둘리운다’. 허문영 (시인)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http://현대건설.com 가양 CJ 부지 http://공식홈페이지.net 가양동 CJ 부지 지식산업센터 http://현대프리미어캠퍼스.kr 가양 현대프리미어캠퍼스 http://현대프리미어캠퍼스.com 현대프리미어캠퍼스 가양 <a href="http://현대건설.com" target="_blank">가양 CJ 부지</a> <a href="http://공식홈페이지.net" target="_blank">가양동 CJ 부지 지식산업센터</a> <a href="http://현대프리미어캠퍼스.kr" target="_blank">가양 현대프리미어캠퍼스</a> <a href="http://현대프리미어캠퍼스.com" target="_blank">현대프리미어캠퍼스 가양</a> http://모델하우스-홈페이지.net 덕은 아이에스비즈타워 http://자이.net 자이타워 <a href="http://모델하우스-홈페이지.net" target="_blank">덕은 아이에스비즈타워</a> <a href="http://자이.net" target="_blank">자이타워</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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