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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인 | 2012-11-09 16:08:00 | ||
천연미네랄을 먹게 해주는 신안군민님들께 바치는 시 | |||
송다인 원시의 섬 신안 앞바다 도초 맑은 바다와 붉은 태양과 하늘과 부지런한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만들어 낸 신안천일염이 또 부쳐왔다 너무 귀한 소금이기에 값지게 먹어야만 했다 가열한 냄비에 천일염을 넣고 유리 뚜껑을 닫고 기다리는데 천일염들은 서로 마구 부딪히면서 마지막 증기까지 뽑아 올리더니 장작을 태우고 있었다 따다다닥 따다다닥 딱딱 작열하는 태양아래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그토록 아우성을 질러대면서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다 만인에게 보시하는 선물 그것은 천연미네랄의 보고였다 투명한 이슬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서도 한 방울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참이슬의 부지런한 결정체들 앞에서 난 할 말을 잃었다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 나무주걱으로 볶고 또 볶으면서 유리 뚜껑을 또 닫으면서 마지막까지 골수를 만들어 낸 그 위대한 하늘의 선물 앞에서 염전 밭의 줄기찬 땀방울들을 보라 까아만 사람들의 하아얀 피눈물을 보라 살아가기 위한 끝없는 투혼 신안 천일염의 눈물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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